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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ority_OR

오승열

Sonority_OR, 2023

  • 80.5 x 75 x 3.5 cm
  • Acrylic on linen

고정된 인식을 벗어나 확장된 경험을 끌어내는 작가는 공기와 같이 잡히지 않는 존재와 현상을 시각화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의 상상력과 감각을 자극해오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전시 공간의 건축적 요소, 빛, 공기 등 전체를 인지하면서, 우리가 무디게 느끼는 것들까지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유연하게 오가는 오승열은 회화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를 3차원적인 입체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프리즈 서울 2023에서는 오승열 작가가 2014년도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회화 연작 〈Periphery〉와 그에 비롯된 신작 회화를 선보인다. 회화 〈Periphery〉(2014)의 캔버스 경계에 드리워진 경계선들은 각각 선명한 색채들과 서로 만나면서 긴장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그 안과 바깥으로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void)으로 채워진다. 주변부를 뜻하는 작품명처럼, 경계 위 색채를 통해 평소에는 우리 시야에서 바깥에 있는 곳까지 시선이 맞닿게 되고, 중간의 여백을 통해 우리의 시선이 이리저리 오가는 것이 더욱 극대화된다.